<책소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한 일본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이 책은 일상의 고단함과 문득문득 찾아오는 상실감을 겪는, 너무도 성실히 살아온 ‘나’에게 안부를 물어, 나를 직시할 수 있도록 이끈다. 내면으로부터 차오르는 공감 속에 마음의 힘을 채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던 ‘진실과의 대면’은 나를 깨워 잔잔한 미소를 선사한다. 기 발간되어 국내 독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받아온 『약간의 거리를 둔다』가 ‘나다운 삶’으로 가볍게 터닝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책이었다면, 『넌 안녕하니』는 ‘나다운 행복’을 정확히 인지하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목차>

1부. 나의 안부를 묻는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시간과 돈
한계라는 건 비참한 것도 뭣도 아니다
나만 불행한 건 아니다
프로란 일벌레만으로 되지 않는다
열등감을 대하는 자세
겉치레와 속내가 공존한다
겉치레는 의존하는 마음
세상 사람의 눈과 나
어떤 인생도 아름답다
그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자신의 모습을 지킨다는 것
내면의 깊이
스스로를 발견하는 경험
자신감이 있을까, 없을까
어떤 재능도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어떻게 생각한들 상관없다
눈치 보지 않는다
별들 하나하나에 이름이 있다
자각이야말로 인간적
때론 움츠리고 때론 사과한다
저마다 척도가 다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특별하다
편향된 구석이 있게 마련이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말로만 정의롭다
정의란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다
조급해하지 않는다
방향성을 본질에 둔다
죽고 싶을 때는 일단 굶어본다
의욕이 나지 않을 때는 푹 쉰다

2부. 관계의 안부를 묻는다

타인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냥 내버려둔다
실수해도 괜찮아
어떤 사정이 있겠지
긴장한다는 것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하수
용서를 빌게 하는 것
누설하지 않는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 하나쯤 한다
남의 말이란
대화의 성실한 자세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
장점의 발견
부부라는 인간 관계
부모와 자식
긍지를 가지게 하는 것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 갖지 않는다
꿰뚫어본다
타인을 대하는 자세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나쁘면서 좋다
싸우지 않는다
원망했던 사람
화가 나면
약하니까 강한 척한다
대부분 모른다
가볍게 생각한다
정의보다는 친절
한 마디 말의 배후
용서한 것처럼 행동한다
손해본다
숲 속 한 구석에 서 있는다
사랑, 형식부터라도
돕는다는 것
마음으로 한다

3부. 적당히 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끝까지 한다
다 잘하려는 마음을 버린다
바로 결정하지 않는다
매사 적당히
도피도 생각해둔다
직시한다
완벽할 수 없다
둔감한 게 좋을까 민감한 게 좋을까

4부. 지금이 소중하다

시간이 가장 잔혹하다
다 본인 책임이다
천천히 멈춰 선다
이러나 저러나 힘들다
집안일을 한다
아침이라는 것만으로
시간만큼은 조작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조금씩조금씩 준비한다

5부. 평온해진다

죽었다고 생각해본다
돈이란
잃어버린다
육체적 불편
부당한 운명을 만날 때
불행은 피하면 더 힘들다
행복을 감지하는 능력
다면성을 인정한다
사이가 안 좋은 부모
결핍은 공평하다
기다리는 길모퉁이에는 결코 안 나타난다
대부분 가짜다
결혼식과 장례식
화보다 친절이 더 무섭다
평판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없어서는 안 되는 두 가지
권선징악이 아닌 결말
잊어버린다
신의 선물
영혼을 믿는다면

 

<출판사 리뷰>

‘나’라는 원점을 응시할 수 있는 용기
우리는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넌 안녕하니?”라는 물음에 끌렸다면, 안녕이 필요한, 다시 말해 지금 상태가 안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유를 찾자면 백 사람이면 백 가지겠지만, 우리는 너무도 획일화된 꿈을 꾸는 데에 익숙하고, 남들처럼 살고 싶어하고, 그들의 인정을 받아야만 안녕하다고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는 사이 각기 다른 ‘나’라는 고유함과 특별함은 감춰지고, 비교라는 잣대 앞에서 늘 초라한 나를 바라봐야 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라는 원점을 응시할 수 있는 용기다. 사람은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나므로.

나의 안부를 묻는다
넌 안녕하니?

 

<옮긴이 말>

우리는 늘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획기적인 세계로 나아가려 꿈꾸지만 결국 우리가 꿈꿨던 행복과 바람 또한 우리 일상 테두리 안에 존재함을 알게 된다.

우리는 평화롭던 일상에 아주 작은 균열이 생겨서야 비로소 여태껏 눈에 보이지 않았던 일상의 평범함과 소박함이 소중했음을 깨닫게 된다.

귀하고 가치 있는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  그저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뿐이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과 사랑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데……

살아있는 존재만으로도 삶의 이유가 되고 위안이 되는 아름답고 귀한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자신의 존재로 단 한 사람이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품을 수 있다면 그 건 기적처럼 위대한 일이다.

우리는 그저 나이를 먹는 게 아니다.  살다 보면 살아온 만큼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되고 내가 만난 이들의 수만큼 나의 일상은 밝고 여유롭고 윤택해졌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그리던 멋진 세상은 언제나 지금 여기 우리의 일상 속에 있음을 이제는 안다.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다.  더 늦기 전에 서로에게  빛이 되는 안부를 나누었으면.

“넌 안녕하니?”

<오경순 2024.2.15.>

 

 

 

Posted by 오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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