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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30 아이다 미쓰오(相田みつを) 선생과의 첫 만남

 

 

「한 순간의 우연한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가 있지

 그런 멋진 만남을 … 」

 

「そのときの出逢いが

その人の人生を根底から変えることがある

よき出逢いを … 」

 

 

 

 나와 아이다 미쓰오(相田みつを) 선생과의 첫 만남은 1997년 3월 NHK 위성방송「말에 용기를 얻어 ‘아이다 미쓰오 ․ 인생의 응원가’ (ことばにいかされて ‘相田みつを․人生の応援歌’)」란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였고, 한 시간 내내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그날의 감동이 아직도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방송을 본 후,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말과 글을 생각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던 어느날, 신주쿠(新宿)의 ‘기라쿠(きらく)’ 스시집 주인인 안도(安藤) 씨로부터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오직 한 길 오직 한가지 일(いちずに一本道 いちずに一ッ事)』이란 책을 선물 받았다.

 

또 그로부터 얼마 후, 일본인 친구 다카하라(高原) 씨에게서『행복은 언제나(しあわせはいつも)』란 책을

건네받으면서 아이다 미쓰오 선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그해 여름 긴자(銀座)의 아이다 미쓰오 미술관을 찾아가, 전시된 작품들을 직접 둘러보면서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살아 숨 쉬는 듯한 숨결과 잔잔한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다 미쓰오 미술관은 2003년 긴자에서 도쿄역 국제포럼 빌딩으로 이전하였다.)

 

넓은 미술관 내부는 은은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이 잘 어우러져 도심의 오아시스다운 그런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지금 여기(いまここ)』란 시집이 영역본『THE HERE AND NOW』로 이미 출간되어 있었다. 영역본을 보는 순간,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글들을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 번역한다면 좋을텐데…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살아가면서 ‘설마’ 했던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열세 권 남짓한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책을

읽어가면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들을 하나하나 번역 해 나갔다. 단지 그저 내가 좋아서였다.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글자 하나하나가 무엇보다도 내게 절실하게 다가왔으며 바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위로와 위안의 목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러는 동안 또 몇 해가 흘렀다. 언젠가 볼일이 있어 출판사에 들렀다가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글에 대해

지나가는 말로 가볍게 소개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설마’ 했던 번역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

 

서예가이자 시인으로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글과 말을 탐구해온 아이다 미쓰오 선생은 전시와 전후 동란기의 청춘시대를 보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많은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1984년에 출판된『사람이니까(にんげんだもの)』와『평생감동 평생청춘

(一生感動 一生青春)』은 밀리언셀러가 되었으며 지금도 남녀를 막론하고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글들은 쉬워서 얼핏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되지만 … 그러나 찬찬히 곱씹어보면 또 대단히 난해하다.

내면의 의미가 너무도 깊고 깊어 평생을 걸쳐서도 내가 그렇게 행할 수 없는 말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글을 읽는 순간,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유니크한 서체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쉽게 써내려간 글들의 심오한 의미에 다시 한 번 매료된다.

 

◇ 평생감동 평생청춘 (一生感動 一生青春)

 

여든이 넘어도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사람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몇 살이 되 든 감동, 감격하지 않으면 살아 있는 게 아니다.

날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에 감동하며 가슴 설레는 것, 나는 그것을 청춘이라 부른다.

 

 

◇ 평생공부 평생청춘 (一生勉強 一生青春)

 

 

 

 

  ◇ 지금, 여기 그리고 나자신, 이 세 가지 합이 나의 인생

 

 

 

◇ 행복은 언제나 나의 마음 속에 있는 것

 

 

 

만남 (めぐりあい)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요.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 길(道)

 

  내 길은 내가 만들고

  내 길은 내가 펼쳐나간다

  다른 사람이 만든 길은

  내 길이 될 수 없지

 

 

아주 쉽고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말투로 인간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한 시들은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때로는 차분하게 타이르며, 때로는 힘차게 격려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요즈음처럼 여유 없이 분주하고 고달픈 생활을 하는 많은 이들이 아이다 미쓰오 선생의 말과 글을 접하게 된다면 많은 위안과 용기를 얻게 되어, 녹록치 않은 일상일지라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아이다 미쓰오 선생은 떠났어도(1991년 서거) 그의 시는 변함없이 많은 이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읽혀지며

늘 새로운 사랑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015. 3. 30)

 

  

** 사진 출처는 아이다 미쓰오(相田みつを) 선생 작품『生きていてよかった』의 한국어 번역본『덕분

   에』(오경순 옮김, 리수출판사, 2003년)와 구글 이미지(Google Image)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Posted by 오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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