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공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19 평생공부는 선택 아닌 필수

평생공부는 선택 아닌 필수

 

근래 들어 대학에는 시간강사란 명칭이 점차 사라지면서 겸임교수, 객원교수, 초빙교수, 강의전담교수, 연구전담교수, 산학협력 전담교수 등으로 바뀌는 추세다.

앞으로는 강사들도 강의평가, 논문 편수, 저역서 실적, 학술활동 업적, 취업성과, 학과 및 학교발전 기여도, 산학협력 실적 등을 반영하며 연봉제로 간다는 둥 설이 분분하다.


물론 박사학위에 전공분야 실력에 강의능력에 전문분야 영역을 뛰어넘는 폭넓은 교양까지 겸비했으나 정기적 의무적으로 세상에 내놓아야 하는 학술논문 생산 작업이 도저히 체질과 적성에 맞지 않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학자인 듯 학자 아닌 자유로운 실력파 학자들도 내 주변엔 꽤 많다.


대개 그런 사람들은 교수든 뭐든지 다 열심히 잘할 사람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사회를 향해 쓴 소리를 마다않는 이러한 학자들이 많아야 학계가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학계 쪽에서는 경계와 배타의 대상 일순위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상아탑에서는 연구하고 공부하며 잘 가르치는 교원을 대접하고 연구중심으로 나가겠다는 취지이니 바람직한 말이다.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일본은 대학 진학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낮아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대학 진학률은 50% 선인데 70%를 목표로 대학 당국과 정부가 부심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처럼 대학 졸업 후 당장 취업도 어려운 마당에 대학 진학에 그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과연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학이 학생들을 끌어 모으려면 대학 자체의 자정 노력을 통해 우선 교육의 질을 높이고 우수교원 확보가 필수라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낸다.


또한 고교 졸업자 수로는 한계가 있어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평생교육 차원으로 사회인, 직장인,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재차 대학 진학을 유도하며 대학 진학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점차 우리나라 대학들도 평생교육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지난 3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69.8%이다. OECD 국가 평균인 40%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대학진학률은 30% 정도이니 괄목할만한 수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는 대학 졸업장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교육수준이 일자리와 직결되며 학력수준에 비례해 임금 상승효과가 컸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 이어질까?


30년 공부해서 20년 일하고 그 후 30년이라는 기나 긴 노후 인생을 보내야 하는 이른바 30-20-30 공식이

통념화된 사회에서 평생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니, 서드라이프(Third Life)니 하지만 정년 후의 계획 없는 주먹구구식의 무모한 삶의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중장년층의 재도전, 늦깎이 공부, 정년 후 재충전, 평생공부,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서드 라이프(Third Life), 싱글라이프(Single Life), 행복한 노후, 아름다운 마무리, 정리술(整理術) 등 구체적이고도

먹고사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고 실용학문 쪽으로 공부와 교육의 관심이 이동될 공산이 크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사람답게 사는 웰빙(Well-being), 사람답게 나이 들어가는 웰에이징(Well-aging), 사람답게 죽는 웰다잉(Well-dying), 요컨대 인간학 관련 강연과 출판물에 자연스레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고 돈이 되는 이러한 사업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한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이러한 시대 흐름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밑그림을 준비하며 공부하는 자가 고령화 사회 전문가이다.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공부를 위해서는 평생공부 외에는 별 뾰족한 대안이 없다.

나이 들어 짐이 되지 않으려면 경쟁력을 갖추는 것, 그것뿐이다.


누군가 공부하는 독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살아남을 경쟁력이란 ‘평생열정 평생청춘’의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또 공부할 수밖에.

(2014.12.19) 

Posted by 오경순
,